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관​찰​자​로​서​의 숲​(​Forest as an Observer)

by 전유동 - Jeon yoodong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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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
2.
난 네가 있던 흔적이야 네가 내 곁에 있었고 내가 너의 곁에 있던 기억 말이야 지금 네가 내 곁에 없지만 나는 널 품었던 기억으로 조금 더 나는 나로 살고 있어 조금 더 나는 나로 살고 싶어 봄이 와서 꽃들 노랗게 피어나면 나도 노랗게 웃을 수 있을까 나는 너를 지우기 위해 살았을까 그게 힘들어서 난 노랗게 부서지나봐 난 부서지나봐 나는 널 지우기 위해 살았는데 널 지우기 위해선 날 먼저 지워야 하나봐
3.
무당벌레 길이 더 없다면 사뿐 날아가지 이게 다 끝이라면 팔랑 날아가지 나는 선도 경계도 없는 곳으로 많은 시선을 뚫고 팔랑 날아가지 나의 한계일까 너의 한계일까 이 끝에서 머무르지 않고서 난 팔랑 날아가지 내가 가진 날개로 사뿐 날아갈 수 있지 네가 가진 날개는 나에게 묻거나 너에게 묻거나 나에게 묻거나 너에게 묻거나
4.
떨어진 진달래는 구름이 먹고 나는 나무처럼 손을 흔든다 촉촉한 코, 마치 봄처럼 누구의 노래인지 모르지만 난 마치 아는 듯이 너의 이름을 부르면 소매가 짧아진다 이제 널 쉽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 복사꽃 물어가자 내 친구들아 거기선 떼를 써도 소용이 없어 쑥스럽다 마치 봄처럼 숨겨둔 이름이 있겠지만 마치 아는 듯이 노래 제목을 말하면 소매가 짧아진다 이제 널 쉽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 내게 맞지 않은 듯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면 노래가 짧아진다 이제 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니 노래가 길어져도 오롯이 내 마음을 받아줄 수 있겠니 설령 더 길어져도 오늘은 나를 위해 참아줄 수 있겠니
5.
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 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 검은등뻐꾸기 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 검은등뻐꾸기 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 목소리만 들었던 너를 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 목소리만 들었던 너를 이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었지 한 순간에 잊어버릴까봐 이 노래를 계속 불렀지 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내 이름을 알려줄거야 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 내 이름을 불러주겠지
6.
The Beetle 03:48
딱딱해진 팔로 철조망을 붙든 채 죽어버린 누군가의 모습에서 넌 떼어놓을 수 없는 슬픔들을 보며 힘내, 괜찮아 애써서 말할 수 없었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서있는 이곳이 조금씩 좁아지며 날 조여오고 있었던 거야 아무도 믿을 수 없어서 수도 없이 두꺼워진 마음의 벽 어쩔 수 없는 것들이 몰려와 감출 수밖에 없었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날개를 가졌지만 이건 내가 가진 제일 약한 것인데 찾을 수 없는 우리의 숲들과 빼앗겨버린 바다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날개를 가졌지만 이제 더 이상은 쉽게 갈 수 없는데
7.
찢어진 낮들을 모아서 품고 있구나 이제 네 눈에 갇혀있는 별들을 보내주자꾸나 찬바람이 분다 우 황혼이 짙어진다 우 소리 없는 날개를 펼치고 오늘의 아픔을 내일에 새로이 마주할 수 있게 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 지금은 들을 수 없는 희망의 노래를 위하여 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 고요한 저 새벽에 그대 이름이 울리고 오래 쌓여있던 기도들이 반짝일 때 오늘의 아픔을 내일에 새로이 마주할 수 있게 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 지금은 들을 수 없는 희망의 노래를 위하여 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
8.
다시 해 해 해 해 해가 길어지면 잊지 말고 날 날 날 기억해줘 다른 노랫소리가 나의 노랠 앗아가 긴 어둠 속 상상만 했던 너를 기다려왔는데 다시 해 해 해 해 해가 길어지면 왜 이리 늦었냐고 말해줄래? 끊임없이 잇따라 꿈속에서 나 불렀어 많은 사람들이 내게 안될 거라 말했지만 이 계절을 피우고 난 노래해 이 마음을 피우고 난 노래해 이 지구가 오래오래 돌아 나의 노래는 또다시 이 계절을 피우고 난 노래해 이 마음을 비움으로 채우면 이 지구가 오래오래 돌아 나의 노래는 또다시 이어질 거야 다시 해 해 해 해 해가 짧아진다 기다렸던 너와 함께 노을을 본다
9.
억새가 자라면 꺾지 말아 주세요 여기에 내 마음을 묻어둔 거라고요 다정하고 따스한 능선을 따라가 보면 내가 걷던 길이 나와요 그대는 모르겠지만 지금 걷는 이 길이 모든 기다림이 즐거웠던 나의 길이라 생각해주세요 혹시 이리 오시는 길을 모르실까 봐 여기서 두 손을 흔들고 있었던 거죠 매일 저녁 식지 않은 식사를 준비하고 두 개의 수저를 놓아요 그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것이 이 맘뿐이라는 걸 오시는 그 길 내내 제발 잊지 마세요
10.
먼 훗날 돌아올 때까지 모두 그대로 두실 거죠? 쌓여질 많은 이야기는 그때 꼭 나누기로 해요 돌아오면 다 자란 나무 아래서 짐도 풀지 않고 고된 몸을 이끌고 제일 먼저 기다려준 친구들을 위해 노래할게요 먼 훗날 돌아올 때까지 모두 그대로 두실 거죠? 쌓여질 많은 이야기는 그때 꼭 나누기로 해요 장말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
11.
거짓말이죠 이렇게 먹음직스러운데 먹지 말라뇨 배가 고파요 같이 먹어요 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 같이 먹어요 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 어둠이 숲을 덮으면 이 불행함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 배가 아파요 마음이 아픈 건지도 몰라요 대답해줘요 다 괜찮다고 이제는 나도 나에게는 의미가 없어요 같이 먹어요 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 어둠이 숲을 덮으면 이 불행함이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지 대답이 없어요 같이 먹어요 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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released July 21, 2020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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