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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끼 (Moss)
03:5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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난 네가 있던 흔적이야
네가 내 곁에 있었고
내가 너의 곁에 있던
기억 말이야
지금 네가 내 곁에 없지만
나는 널 품었던 기억으로
조금 더 나는 나로 살고 있어
조금 더 나는 나로 살고 싶어
봄이 와서 꽃들 노랗게 피어나면
나도 노랗게 웃을 수 있을까
나는 너를 지우기 위해 살았을까
그게 힘들어서 난 노랗게
부서지나봐
난
부서지나봐
나는 널 지우기 위해 살았는데
널 지우기 위해선 날 먼저
지워야 하나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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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. |
무당벌레 (Ladybug)
03:1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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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당벌레
길이 더 없다면
사뿐 날아가지
이게 다 끝이라면
팔랑 날아가지
나는 선도 경계도
없는 곳으로
많은 시선을 뚫고
팔랑 날아가지
나의 한계일까
너의 한계일까
이 끝에서
머무르지 않고서
난 팔랑 날아가지
내가 가진 날개로
사뿐 날아갈 수 있지
네가 가진 날개는
나에게 묻거나 너에게 묻거나
나에게 묻거나 너에게 묻거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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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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떨어진 진달래는 구름이 먹고
나는 나무처럼 손을 흔든다
촉촉한 코, 마치 봄처럼
누구의 노래인지 모르지만
난 마치 아는 듯이
너의 이름을 부르면
소매가 짧아진다
이제 널 쉽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
복사꽃 물어가자 내 친구들아
거기선 떼를 써도 소용이 없어
쑥스럽다 마치 봄처럼
숨겨둔 이름이 있겠지만
마치 아는 듯이
노래 제목을 말하면
소매가 짧아진다
이제 널 쉽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아
내게 맞지 않은 듯이
어색한 미소를 지으면
노래가 짧아진다
이제 내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겠니
노래가 길어져도
오롯이 내 마음을 받아줄 수 있겠니
설령 더 길어져도
오늘은 나를 위해 참아줄 수 있겠니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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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. |
그 뻐꾸기 (That Cuckoo)
03: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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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
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
검은등뻐꾸기 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
검은등뻐꾸기 그 뻐꾸기 검은등뻐꾸기
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
목소리만 들었던 너를
언젠가 만날 수 있겠지
목소리만 들었던 너를
이 노래를 누가 불렀는지
도무지 알 길이 없었지
한 순간에 잊어버릴까봐
이 노래를 계속 불렀지
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
내 이름을 알려줄거야
언젠가 만날 수 있다면
내 이름을 불러주겠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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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. |
The Beetle
03: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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딱딱해진 팔로 철조망을 붙든 채
죽어버린 누군가의 모습에서
넌 떼어놓을 수 없는 슬픔들을 보며
힘내, 괜찮아 애써서 말할 수 없었어
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서있는 이곳이
조금씩 좁아지며 날 조여오고 있었던 거야
아무도 믿을 수 없어서
수도 없이 두꺼워진 마음의 벽
어쩔 수 없는 것들이 몰려와
감출 수밖에 없었지
어디로든 갈 수 있는 날개를 가졌지만
이건 내가 가진 제일 약한 것인데
찾을 수 없는 우리의 숲들과
빼앗겨버린 바다도
어디로든 갈 수 있는 날개를 가졌지만
이제 더 이상은 쉽게 갈 수 없는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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7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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찢어진 낮들을 모아서 품고 있구나
이제 네 눈에 갇혀있는 별들을 보내주자꾸나
찬바람이 분다 우
황혼이 짙어진다 우
소리 없는 날개를 펼치고
오늘의 아픔을 내일에 새로이 마주할 수 있게
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
지금은 들을 수 없는 희망의 노래를 위하여
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
고요한 저 새벽에 그대 이름이 울리고
오래 쌓여있던 기도들이 반짝일 때
오늘의 아픔을 내일에 새로이 마주할 수 있게
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
지금은 들을 수 없는 희망의 노래를 위하여
너의 고향, 그녀의 어깨로 가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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8. |
75데시벨 (75 decibel)
03: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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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시 해 해 해 해 해가 길어지면
잊지 말고 날 날 날 기억해줘
다른 노랫소리가 나의 노랠 앗아가
긴 어둠 속 상상만 했던
너를 기다려왔는데
다시 해 해 해 해 해가 길어지면
왜 이리 늦었냐고 말해줄래?
끊임없이 잇따라 꿈속에서 나 불렀어
많은 사람들이 내게
안될 거라 말했지만
이 계절을 피우고 난 노래해
이 마음을 피우고 난 노래해
이 지구가 오래오래 돌아
나의 노래는 또다시
이 계절을 피우고 난 노래해
이 마음을 비움으로 채우면
이 지구가 오래오래 돌아
나의 노래는 또다시
이어질 거야
다시 해 해 해 해 해가 짧아진다
기다렸던 너와 함께 노을을 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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9. |
억새 (Flame Grass)
05:05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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억새가 자라면 꺾지 말아 주세요
여기에 내 마음을 묻어둔 거라고요
다정하고 따스한 능선을 따라가 보면
내가 걷던 길이 나와요
그대는 모르겠지만 지금 걷는 이 길이
모든 기다림이 즐거웠던
나의 길이라 생각해주세요
혹시 이리 오시는 길을 모르실까 봐
여기서 두 손을 흔들고 있었던 거죠
매일 저녁 식지 않은 식사를 준비하고
두 개의 수저를 놓아요
그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것이
이 맘뿐이라는 걸 오시는
그 길 내내 제발 잊지 마세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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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0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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먼 훗날 돌아올 때까지
모두 그대로 두실 거죠?
쌓여질 많은 이야기는
그때 꼭 나누기로 해요
돌아오면 다 자란 나무 아래서
짐도 풀지 않고
고된 몸을 이끌고
제일 먼저
기다려준 친구들을 위해
노래할게요
먼 훗날 돌아올 때까지
모두 그대로 두실 거죠?
쌓여질 많은 이야기는
그때 꼭 나누기로 해요
장말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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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. |
딱딱한 열매 (Hard fruits)
03:14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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거짓말이죠 이렇게 먹음직스러운데
먹지 말라뇨 배가 고파요
같이 먹어요 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
같이 먹어요 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
어둠이 숲을 덮으면 이 불행함이 어디에서 왔는지
누구를 원망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요
배가 아파요 마음이 아픈 건지도 몰라요
대답해줘요 다 괜찮다고
이제는 나도 나에게는 의미가 없어요
같이 먹어요 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
어둠이 숲을 덮으면 이 불행함이 어디에서 왔는지
누구를 원망해야 하는지 대답이 없어요
같이 먹어요
형형색색 이 딱딱한 열매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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